검색결과109건
일본야구

75% 힘으로 156㎞/h, 이번엔 161㎞/h…NPB 입성 '괴물 투수'

오른손 투수 아네우리스 자발라(28)가 무시무시한 구위를 뽐냈다.일본 매체 닛칸겐다이는 '니혼햄 파이터스의 새 구원 투수 자발라가 4일 자체 홍백전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61㎞/h를 기록했다'고 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발라의 개인 최고 구속은 162㎞/h. 그는 지난 2일 불펜 피칭에서 스피드건에 156㎞/h를 찍은 뒤 "75%의 힘으로 던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자발라는 2022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빅리그 데뷔, 그해 2경기를 뛴 게 메이저리그(MLB) 경력의 전부다. 마이너리그 통산(9년) 성적은 244경기(선발 13경기) 21승 30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5.45. 9이닝당 볼넷이 5.9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다. '삼진 아니면 볼넷'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 하지만 구위가 워낙 뛰어나 NPB 구단의 관심을 받았고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니혼햄이 그에게 유니폼을 입혔다. 1년 계약에 인센티브를 더한 최대 연봉은 1억1000만엔(1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신조 쓰요시 니혼햄 감독은 자발라 영입을 확정한 뒤 "최대 162㎞/h? 그것만으로 기대할 수 있다. 다소 제구가 흔들리지만, 일본에선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닛칸겐다이는 '현재 마무리 투수인 다나카 세이기와 포지션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나카는 지난해 25세이브를 기록, 퍼시픽리그 구원 부문 5위(1위 마쓰이 유키 39세이브)에 이름을 올렸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21, 평균자책점은 3.50으로 다소 높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5 10:31
메이저리그

2019년 WS 1차전 세이브…WSN 창단 첫 WS 우승 주역 '은퇴'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우승 멤버 왼손 투수 션 두리틀이(37) 은퇴한다.두리틀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두리틀은 지난해 4월 이후 빅리그 등판 기록이 없었다. 올 시즌에도 자취를 감춰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는데 선수 유니폼을 벗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201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데뷔한 두리틀은 2017년 7월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된 뒤 전성기를 보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20세이브를 해내며 워싱턴의 뒷문을 책임졌다. 2018년 개인 두 번째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9년에는 WS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워싱턴은 WS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승 3패로 제압, 창단 첫 우승을 거머쥐었는데 두리틀은 WS 1차전 세이브 포함 WS 3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그는 SNS에 '2019년 WS 우승은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었기에 내 커리어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며 '워싱턴에 있는 동안 얼마나 감사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성명을 통해 '월드 챔피언이자 올스타, 클럽하우스 리더였던 두리틀은 커뮤니티의 기둥이 되는 게 무엇인지 모범을 보여줬다'며 '그는 마운드에 오를 때만큼이나 치열했고 부름을 받을 때마다 공을 잡았다'고 극찬했다.두리틀은 메이저리그(MLB) 통산(11년) 26승 24패 112세이브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450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522개를 잡아내 9이닝당 탈삼진이 10.4개에 이른다. 2018년에는 43경기에 등판, 3승 3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1.60(45이닝 60탈삼진)으로 위력을 떨쳤다. 그해 9이닝당 탈삼진이 12개(9이닝당 볼넷 1.2개)였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1순위로 오클랜드에 지명됐을 때만 하더라도 1루수 자원이었다. 부상 탓에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투수로 전환해 제2의 야구 인생을 살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3 08:51
프로야구

"원래 잘 안 꼽는데..." MVP는 서진용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최우수선수(MVP)를 뽑아달라'는 요청에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원래 1명만 잘 꼽지 않는데…"라며 고민했다. 잠시 주저하더니 서진용의 이름을 꺼냈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SSG는 올 시즌 전반기를 12일 기준으로 2위(46승 32패 1무·승률 0.590)로 마감했다. 개막 후 줄곧 LG 트윈스와 선두 경쟁을 펼치더니 지난달 26일을 끝으로 1위를 탈환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두 LG(49승 30패 2무·승률 0.620)에 불과 2.5경기차 뒤져 있다. 전반기 부상 악재 속에서 잘 버틴 SSG는 후반기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대개 수훈 선수를 꼽을 때 한 명만 콕 집어 얘기하지 않는 편이다. 특정 선수를 향한 평가나 관심이 집중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전반기 MVP를 묻는 말에 "원래 두루뭉술 잘 넘어가는데"라면서 "(서)진용이가 전반기 정말 잘 버텼다"고 칭찬했다. 서진용은 전반기 25세이브를 거둬,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두산 베어스 홍건희(20세이브), 3위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16세이브)과 꽤 격차가 벌어져 있다. 서진용은 일찌감치 지난해 세운 개인 한 시즌 최다 21세이브를 돌파했다. 이런 모습이라면 하재훈이 2019년 올린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36개) 기록 경신도 충분히 가능하다. 산술적으로는 44세이브를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다.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이 많이 늘어났다. 개막 20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 중이던 5월 중순까지는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03으로 낮았으나 이후 두 달간 2.00으로 치솟았다.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가 조금씩 드러나면서다. 그러나 서진용의 올 시즌 블론 세이브는 0회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블론 세이브를 한 차례도 범하지 않은 클로저는 그가 유일하다.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 중인 나머지 6명의 마무리 투수를 보면 적게는 1회, 많으면 4회까지 전반기에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서진용은 주자를 내보내도 동점이나 역전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37경기에서 1승 25세이브 평균자책점 1.21. 마무리 투수에게 필요한 탈삼진도 이닝당 1개씩 기록하고 있다. SSG 불펜은 개막 전만 하더라도 불안했다. 군 입대 공백 등으로 팀 전력에서 가장 약점으로 손꼽혔다. 뒷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서진용을 비롯해 김택형, 노경은, 문승원 등이 번갈아 가며 마무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서진용이 올 시즌 마무리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하자 불펜진 교통 정리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전반기 SS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31로 안정적이었다. 서진용이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김원형 감독은 "특히 투수들이 잘했다. 그중에서도 서진용이 뒤에서 올 시즌 정말,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서진용은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그는 매 시즌 최소 1세이브(2018년)부터 최대 21세이브(2022년)까지 올렸다. 하지만 풀 타임 클로저로 완주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시즌 중반 소방수로 투입되거나 지난해처럼 시즌 막판 마무리 보직을 잃었다. 서진용은 "최대한 기복 없이, 꾸준하게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7.17 08:57
프로야구

누구일까요? 승리의 하이파이브 때 실종된 장발 마무리, 집녑의 25구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30)은 수년째 장발의 헤어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멀리서 봐도 김원중임을 딱 알아챌 수 있다. 롯데는 지난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롯데는 7-2로 승리, 4연패에서 탈출했다.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던 그때, 장발의 마무리 투수는 그 자리에 없었다. 김원중은 불펜에서 투구 중이었다. 롯데는 하루 전인 17일 5-1로 앞서던 8회 대거 7실점하며 5-8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그 여파 탓인지 롯데는 18일 7-2로 앞선 9회 말 셋업맨 구승민이 선두타자와 승부에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자, 배영수 롯데 투수 코치가 수화기를 들고 불펜에 연락했다. 이 순간, 불펜을 비추는 더그아웃 TV 모니터에는 막 몸을 풀기 시작하는 김원중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김원중은 등판하지 않았다. 구승민이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은 덕분에 롯데는 7-2로 이겼다. 불펜 투구 중이던 투수도 경기가 종료되면 짐을 싸 이동한다. 팀 승리 시 선수들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한다. 그러나 김원중은 경기 종료와 상관 없이 투구를 계속했다. 이날처럼 마무리 투수가 계속 불펜에 남아 몸을 푸는 건 이례적이다. 김원중은 경기 종료 후 약 10분 동안 불펜에 남아 열심히 공을 던졌다. 전적으로 김원중의 의사로 이뤄진 '나 홀로 투구'였다. 강영식 불펜 투수 코치는 "김원중의 요청으로 경기 종료 후에도 그라운드로 나가지 않고, 더 남아서 15개 정도의 공을 던졌다. 어떤 상황이나 제약 없이 오로지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롯데 불펜진은 6월 들어 지친 기색이다. 이달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6.47로 최하위다. 5월까지 2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로 든든함을 자랑했던 김원중은 6월 평균자책점 5.06으로 부진하다. 17일 경기에서는 3-5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해 최주환에게 밀어내기 볼넷, 전의산에게 싹쓸이 2루타, 안상현에게 쐐기 적시타를 맞고 내려왔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던 김원중은 18일 경기가 끝난 뒤에도 투구를 중단하지 않고 피칭 감각을 되찾으려 했다.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등 근육 경직 증세로 교체돼 잠시 휴식기를 가졌지만,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 2012년 1라운드 5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선발 투수로만 활약하다가 2020년 마무리로 보직 전환했다. 2020년 25세이브를 시작으로, 이듬해 개인 최다 35세이브를 달성했다. 지난해 17세이브에 이어 올 시즌 19일까지 12세이브를 올렸다. 총 89세이브째. 롯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올 시즌 구단마다 마무리 집단 난조를 겪을 때도, 롯데는 뒷문 걱정 없이 불펜을 운영했다. 배영수 투수 코치는 "선수 본인이 불펜에 남아 더 던지고 싶어 했다. (불펜 대기 시 투구 포함) 25개 정도 던졌다고 한다"며 "감각을 찾고 싶다고 했다더라. 팀의 기둥이자 베테랑 투수로 모범을 보여 기특하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20 11:30
프로야구

[IS 피플] 머리 빡빡 밀고 돌아온 34세 베테랑, '심기일전' 삭발 효과 또 볼까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둔 NC 다이노스 더그아웃에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실루엣의 선수가 등장했다. 머리를 하얗게 민 선수가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을 통해 라커룸으로 이동한 것. 그 주인공은 베테랑 마무리 이용찬(34)이었다. 이용찬은 지난 2일 컨디션 난조로 1군에서 말소됐다. 시즌 초반 7경기에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1승 3세이브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4경기에서 4이닝 8실점으로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1일 이용찬을 과감하게 1군에서 말소해 휴식을 줬다. 이후 이용찬은 9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에 임했다. 아직 말소된지 열흘이 지나지 않아 9일 경기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콜업을 앞두고 감각을 다지기 위해 1군에 먼저 합류했다. 이용찬은 4월 30일 부상자 명단에 등록돼 11일 수원 KT전부터 콜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모습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보통 어린 선수들이 부진한 성적에 마음을 다잡기 위해 머리를 밀거나 팀 전체가 머리를 밀며 심기일전하는 모습은 종종 봐왔어도, 34세 베테랑 선수가 홀로 머리를 밀고 나타난 모습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그러나 이용찬은 심기일전의 마음가짐으로 스스로 머리를 밀고 경기장에 등장했다. 이용찬의 파격 헤어스타일은 더그아웃에서도 화제가 된 모양이다. “고등학교 이후 삭발이 처음 아니냐”는 질문에 “두산 베어스 시절에도 여러 번 했었다”라고 답했다는 NC 관계자의 전언이 있었다. 실제로 이용찬은 2010시즌 시작 전 두산 동료들과 함께 머리를 짧게 깎고 시즌을 시작한 바 있고, 2019년에도 머리를 깎고 심기일전한 사례가 있었다. 머리를 민 효과가 있었을까. 짧은 머리로 시즌을 시작한 2010년엔 47경기 2승 1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24로 데뷔 3년차에 최고의 성적을 냈고, 2019년 삭발 당시 6월 평균자책점 8.28(1승 3패)로 부진했던 이용찬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3.23(10경기)로 부활했다. 이번 심기일전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이 돌아오면 다시 마무리 투수로 투입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윤승재 기자 2023.05.10 14:48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LG의 마지막 KS 신바람, MVP 종범신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LG 신바람 KS 우승 1994년 KBO리그에는 LG 트윈스의 신바람 야구가 가득했다.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LG는 4월 26일 한화 이글스전에 승리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선 뒤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칠 때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한국시리즈(KS)에선 '돌풍의 팀' 태평양 돌핀스를 4전 전승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KS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 1승 2세이브를 거둔 '노송' 김용수의 몫이었다. 공교롭게도 LG의 KS 우승 시계는 1994년을 끝으로 멈춰 있다. ②4할에 근접했던 '바람의 아들'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은 1994년 타율과 도루, 최다안타 등 공격 5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며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그해 이종범은 104경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 MBC 청룡 백인천(당시 0.412)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정규시즌 4할 타율'에 도전했다. 아쉽게 0.393로 시즌을 마쳐 목표 달성엔 실패했지만, 그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③한화 이글스 시작 빙그레 이글스가 아닌 한화 이글스라는 팀 명으로 첫 시즌을 소화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던 강병철 감독이 사령탑에 올라 정규시즌을 공동 3위(65승 2무 59패)로 마쳤다. 16승을 따낸 에이스 한용덕을 필두로 정민철(14승 10패 평균자책점 2.15) 송진우(9승 10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92)가 버틴 마운드의 힘이 대단했다.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해태를 2전 전승으로 꺾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태평양에 3전 전패로 패해 탈락했다. ④LG 김선진 깜짝 홈런 LG와 태평양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팽팽했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1-1 상태로 연장에 돌입했다. LG가 선발 이상훈에 이어 차동철, 김용수를 차례로 등판시킨 것과 달리 태평양은 선발 김홍집이 연장 11회까지 마운드를 홀로 지켰다. 해결사는 LG 대타 김선진이었다. 김선진은 연장 11회 말 1사 후 김홍집의 141구째를 공략해 왼쪽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김선진은 그해 정규시즌 안타가 20개, 홈런은 단 1개에 불과한 대타 요원이었다. ⑤LG 신인 3인방 LG가 1994년 신바람을 낼 수 있었던 건 '신인 3인방' 류지현(유격수) 서용빈(1루수) 김재현(좌익수)의 역할이 컸다. 류지현이 타율 0.305 15홈런 51타점 51도루, 서용빈이 타율 0.318 4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현은 당시 고졸 선수로는 사상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 깜짝 놀랄 만한 활약을 보여줬다. 셋 중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류지현이었다.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LG 선수가 신인왕에 오른 건 1990년 포수 김동수 이후 4년 만이었다. ⑥OB 선수단 집단 이탈 사건 17명 1994년는 OB 베어스에겐 최악의 시즌이었다. 성적도 좋지 않았고 팀 내부 갈등도 극에 달했다. 9월 4일 윤동균 감독에 불만을 품은 17명이 집단으로 항명, 숙소를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OB는 잔여 경기를 2군 선수들로 치러야 했고 팀 성적은 계속 악화(정규시즌 7위)했다. 결국 박철순을 비롯한 항명 주동자에 대해 연봉 지급 정지와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졌고 윤동균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한 뒤에야 사건이 일단락됐다. 윤동균 감독의 뒤를 이어 1995년 OB 사령탑에 오른 건 '국민 감독' 김인식이다. ⑦'원 히트 원더' 김홍집 1994년 김홍집은 정규시즌 12승을 따내며 태평양의 돌풍을 이끌었다. 방위병으로 복무, 그 당시 인천에서 열리는 홈 경기 등판만 가능했지만, 프로 두 번째 시즌 '대박'을 일으켰다. 김선진의 끝내기 홈런으로 기억되는 그해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141구 역투로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KS 1차전의 후유증 때문일까. 2003년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시즌 100이닝'을 다시 소화하지 못했다. ⑧첫 왼손 타자 홈런왕 김기태 쌍방울 레이더스 간판 김기태는 1994년 홈런 25개를 때려내 김경기(태평양·23개) 김재현(LG·21개) 등을 제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후 왼손 타자가 홈런왕에 오른 건 역사상 김기태가 처음. 쌍방울은 김기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기태의 배턴을 이어받아 역대 두 번째 '왼손 타자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건 1997년 '라이언 킹'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이다. ⑨사자구단의 몰락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허리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김상엽을 비롯해 강기웅·정경배·류중일·김성래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마운드와 타선을 가리지 않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우용득 감독과 백인천 타격 인스트럭터의 미묘한 긴장 관계가 팀 성적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갖은 노력 끝에 영입한 재미교포 투수 최용희의 활약(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8)도 미미했다. ⑩40세이브 신기원을 연 정명원 태평양의 뒷문을 지킨 정명원은 정규시즌 사상 첫 40세이브 고지를 정복했다. 50경기에 등판해 10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까지 1.36으로 안정적이었다. 올스타전에선 3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KBO리그는 1984년 윤석환(당시 OB·25세이브)이 20세이브, 1993년 선동열(당시 해태·31세이브)이 30세이브를 각각 처음으로 돌파한 바 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2 18:00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빙그레가 지배했지만, 롯데가 우승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월간 최다 패' 쌍방울, 최하위 추락 쌍방울은 1군 진입 첫 시즌(1991) 공동 6위(52승 3무 71패)에 오르며 선전했다. 그러나 1992년엔 초반부터 고전했다. 4월 말까지는 5할 승률을 유지했지만, 마무리 투수 조규제가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뒤 급격하게 하락세를 타며 5월에만 20패를 당했다.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월간 최다패' 기록(공동 1위)이다. 결국 정규시즌 최하위(8위)로 1992시즌을 마쳤다. 간판타자였던 김기태는 31홈런을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팀의 추락은 막지 못했다. ② 김성한, 개인 첫 올스타전 MVP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만 2번(1985·88년) 차지했던 해태 김성한은 선수 생활 황혼기에 '미스터 올스타'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6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역전 3점포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로 활약, 서군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38표 중 37표를 얻었다. 그는 1995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한국시리즈(KS) MVP만은 끝내 수상하지 못했다. ③ 신인 투수 오봉옥, 100% 승률왕 삼성 신인 투수였던 오봉옥은 38경기에 등판, 13승 무패 2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출범 처음으로 100% 승률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1991년 12월, 입단 테스트를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소화한 뒤 데뷔 시즌에 나섰다. 패전 처리로 등판한 4월 28일 쌍방울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고, 이후 운과 실력이 더해지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④ 빙그레, 정규시즌 최다 81승 빙그레는 정규시즌 81승(2무 43패)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프로야구 출범 최초로 '단일시즌 80승' 시대를 열었다. 개막 후 20경기에서 16승(1무 3패)을 거두며 독주했고, 5월 12일 삼성전부터는 14연승(역대 4위)을 거두기도 했다. 기량이 만개한 장종훈·이정훈·이강돈·강석천이 공격을 이끌었고, 송진우·장정순·한용덕·이상군이 지키는 선발진도 탄탄했다. 신인 정민철은 팀 투수 중 최다 이닝(195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하며 14승을 쌓았다. 정규시즌까지 최고의 팀이었다. ⑤ 장종훈, 2년 연속 MVP 수상 1992년 프로야구 주인공은 장종훈이었다. 그는 9월 17일 해태전 4회 말 타석에서 신동수를 상대로 시즌 40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KBO리그에 '40홈런 시대'를 여는 순간이었다. 그는 정규시즌 최종전(9월 18일) 이강철을 상대로 41호 홈런도 쳐냈다. 타율 0.299 41홈런 119타점을 남긴 장종훈은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도 차지했다. 1990년부터 3연속 홈런왕, 1991년에 이어 2연속 MVP에 올랐다. ⑥ 송진우 다승·구원 타이틀 석권 빙그레 에이스였던 송진우는 다승왕(19승)과 최고구원투수상(8구원승·17세이브)을 동시에 석권한 역대 최초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송진우는 정규시즌 종료를 2경기 남겨두고 이강철(해태)과 나란히 18승을 거두며 공동 1위를 지켰지만, 9월 17일 해태전 5회 초 선발 한희민에 이어 구원 등판, 팀 승리를 이끌며 1승을 더했다. 이강철은 이튿날(18일) 빙그레전에 등판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⑦ 400만 시대에 다가선 프로야구 야구의 인기는 매년 올라갔다. 1992년 총 관중은 1991년(382만5409명)보다 약 10만명 증가한 391만2092명이었다. 특히 부산 야구가 들끓었다. 롯데가 홈으로 쓰는 사직구장에서만 120만 9632명을 입장, 당시 최다 관객 신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2년(1991~1992년) 연속으로 홈 100만 관중을 돌파한 첫 구단이 됐다. ⑧ 롯데, 2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 정규시즌 71승 55패로 3위에 오른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2승 무패), 플레이오프에서 해태(3승 2패)를 연달아 격파하고 KS에 올랐다. 롯데는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선 빙그레에 4승 14패로 열세였지만, 1차전부터 에이스 송진우가 나선 빙그레를 8-6으로 이기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2차전은 윤형배가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깜짝' 호투로 정민철이 나선 빙그레에 3-2로 승리했다. 3차전은 4-5로 졌지만, 4·5차전 연승으로 8년 만에 KS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3위로 KS 우승까지 해낸 첫 팀으로 남기도 했다. 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를 기록한 박동희는 KS MVP로 선정됐다. ⑨ 2대 '안경 에이스' 염종석 고졸 신인 염종석은 17승 9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1985년 선동열 이후 7년 만에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신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신인 투수 데뷔 시즌 다승 부문에서도 1986년 김건우(당시 MBC 청룡)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최동원의 뒤를 잇는 '안경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2 09:41
프로야구

38세 방출생 투수→FA 신청 대반전…"힘든 선수에게 희망되지 않을까요?"

1년 전 방출 선수였던 LG 트윈스 투수 김진성(37)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행사한다. 그는 "(거취와 관련해) 조금 불안한 심정이나,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김진성은 19년 만에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그는 고심 끝에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의 방을 두드렸다. 김진성은 "내가 힘들 때 받아준 구단이다. 무턱대고 FA를 신청할 수 없어 면담을 신청했다"며 "이 자리에서 감사 인사도 드렸다"고 밝혔다. 방출의 설움을 세 번이나 겪었기에 그에게는 감격스러운 권리 행사다. 김진성은 2004년 SK 입단 후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2006년 방출됐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지만, 역시 1군에 데뷔하지 못한 채 짐을 쌌다. 김진성은 2011년 입단 테스트를 거쳐 신생팀 NC 다이노스에 입단, 서른 살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4년 25세이브를 올렸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올리는 등 2017년에는 중간 계투로 10승을 올리는 등 전천후로 활약했다. 1년 전 이맘때 그의 신분은 방출 선수였다. NC는 2021년 2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한 그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30대 후반 나이에 실직한 김진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9개 구단 단장이나 감독, 코치, 스카우트에게 직접 연락했다. 김진성은 "다들 '너 정도 커리어(470경기 32승 32패 67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4.57)라면 영입하겠다고 연락하는 팀이 있을 테니 기다리라'고 하셨다. 하지만 난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때 딱 한 명, 차명석 단장이 손을 내밀었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LG에 둥지를 틀었다. 김진성은 올해 추격조로 시작해 필승조로 올라왔다. 총 67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정우영과 함께 팀 내 등판 1위. 그는 "1년 전 '날 뽑아준 LG 구단이 욕먹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는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다른 인기 많은 FA 선수들과 내 입장은 다르다. 조금 불안하다"고 했다. 주변에서 FA 신청을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평생 한 번뿐인,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FA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진성은 "내가 대단한 선수는 아니지만, FA 계약에 성공하면 나보다 힘든 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10~11월에 소속팀에서 방출되는 선수를 보면 안타깝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일러준다"며 "내 나이대 시련 겪은 선수들의 심정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LG에 와서 내 야구 인생이 새로 시작됐다.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에서 뛰며 팬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며 "LG에 남는 것이 최우선이다. 단장님께도 'LG에 남아 오래 뛰고 싶다"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LG도 유강남·채은성과 FA 협상에 집중한 뒤 "김진성과 대화해 붙잡겠다"는 방침이다. 이형석 기자 2022.11.17 06:36
프로야구

이현승 프로 17년 커리어 마무리한다..."두산에서 마감할 수 있어 행복"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이현승(39)이 17년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두산은 9일 "이현승이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동산고-인하대 출신 이현승은 2006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2010시즌부터 두산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2015시즌 마무리로 변신해 3승1패 18세이브 2.89의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V4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당시 한국시리즈 5차전 '헹가래 투수'가 이현승이었다. 2016시즌 통합 우승 당시 뒷문을 책임진 것도 이현승이었다. 56경기에서 25세이브를 수확하며 두산 왕조의 시작을 알렸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우타자 몸쪽으로 과감히 찔러넣는 공격적인 투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투수조 최고참이기도 한 이현승은 1,2군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국제무대에서는 2015 프리미어12 대표팀 마무리를 맡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671경기 47승44패 89홀드 56세이브, 평균자책점은 4.47이다. 이현승은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구단주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후배 동료들, 프런트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언제나 열성적인 응원을 해주신 팬들 덕분에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늘 그라운드 곁에서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9 11:27
프로야구

KBO, 40주년 레전드 마지막 4인으로 '송진우·구대성·김용수·임창용' 발표

KBO(한국야구위원회)가 KBO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선발과 마무리를 넘나들며 활약한 송진우, 구대성, 김용수, 임창용이다. 송진우는 이글스에서 21시즌을 뛰면서 수많은 불멸의 기록을 작성한 명실상부한 레전드다. 1988년 빙그레의 1차 지명을 받았지만 1988 서울올림픽 출전을 위해 KBO 리그 진출을 미뤘을 정도로 대학 최고의 투수였다. 신인 시절부터 팀의 상황에 따라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던졌고, 1992시즌에는 19승과 25세이브 포인트(8구원승+17세이브)를 기록하며 KBO 리그 최초로 승리와 구원 부문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1994시즌까지 66승과 82세이브를 기록했던 송진우는 2005시즌까지 8번의 두 자릿수 승리 시즌을 기록했다. 특히 1999시즌에는 15승에 6세이브까지 거두며 한화의 첫 우승을 이끌었고, 이듬해인 2000시즌에는 해태를 상대로 3개의 사사구만을 허용하며 KBO 리그 10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당시 송진우의 나이는 34세 3개월 2일, 이는 아직까지 역대 최고령 노히트노런 기록으로 남아있다. 최고령 선발승, 구원승, 완투승, 완봉승, 홀드, 등판 등 투수 관련 각종 최고령 기록을 보유한 송진우는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자(12,708명)를 상대했고, 가장 많은 이닝(3,003이닝)을 투구했으며, 또 가장 많이 이기고 졌다(210승, 153패). 송진우는 전문가 투표에서 150표(76.92점), 팬 투표에서 441,630표(8.09점)를 얻어 총 점수 85.01로 레전드 5위에 자리했다. ‘대성불패’ 구대성은 선발과 마무리는 물론, 결정적 승부처 위주로 경기에 등판하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1996시즌에는 주로 마무리로 등판하면서도 18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의 성적을 거둬 승리와 평균자책점, 승률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믿기 어려운 시즌을 보내며 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한화의 유일한 우승 시즌인 1999시즌에는 정규시즌에서 55경기에 등판, 8승 9패 26세이브를 거두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 1패 3세이브를 기록, 팀의 유일한 한국시리즈 MVP로 남아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구대성은 155구를 던지며 완투승을 기록했다. 한국 야구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이 경기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투 중 하나로 꼽힌다. 구대성은 전문가 투표에서 141표(72.31점), 팬 투표에서 493,913표(9.04점)를 얻어 총 점수 81.35로 레전드 순위 8위에 자리했다. 김용수는 소나무처럼 한결같이 팀을 지켜온 모습으로 ‘노송’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LG 프랜차이즈 스타 투수다. KBO리그 최초 투수 500경기, 600경기 출장을 오로지 한 팀 유니폼만 입고 달성했다. 커리어 말미까지도 호투해 역대 최고령 다승왕을 달성했고 최고령 1,000탈삼진도 기록했다. 김용수의 커리어를 축약해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록은 KBO 리그 역대 최초이자 단 둘뿐인 100승-200세이브다. 김용수는 LG가 우승을 차지한 1990시즌에는 선발투수로 2승, 1994시즌에는 마무리 투수로 1승 2세이브를 기록하며 LG의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때 모두 MVP를 차지해 LG의 유일한 한국시리즈 MVP로 남아있다. 김용수는 팀에 헌신한 노고를 인정받아 1999시즌 리그 최초로 현역 생활 중 영구결번 선수가 됐다. LG의 첫 영구결번 선수 김용수는 전문가 투표에서 116표(59.49점,) 팬 투표에서 537,467표(9.84점)를 획득, 총 점수 69.33을 기록해 16위에 올랐다. 임창용은 사이드암 투수로 시속 150km를 뛰어넘는 빠른 패스트볼을 앞세워 KBO 리그 통산 760경기에 출장해 130승 86패, 258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전문가 투표에서 112표(57.44점), 팬 투표 468,798표(8.58점), 총 점수 66.02로 21위에 자리했다. 임창용은 지난 7월 말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레전드 40인 선정’과 관련,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이미 팬 투표와 전문가 평가가 완료된 이후였으며, 선수의 굴곡 또한 야구 역사의 일부이기에 순위와 평가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김용수에 대한 시상은 10월 3일 잠실 KIA와 LG의 경기에서 열릴 예정이며, 그 외 선수에 대한 시상 일정은 미정이다. KBO는 근소한 투표수 차이로 아깝게 레전드 40인에 선정되진 못했지만, KBO 리그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추억을 선사한 41위~50위 선수들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19 15:3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